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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살기/영국 이야기

대입 시험 취소로 혼란스러운 영국

by 영국사는 크리스 2020. 5. 28.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지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필수 분야만 빼고는 모든 문을 걸어 잠갔던 영국.

학교들도 그로 인해 휴교를 하고 중고등 과정에서 보는 GCSE와 A-Level 시험도 취소되었다.

 

9학년이 되면 GCSE 과정을 선택해서 10 학년과 11학년 2학기까지 GCSE 시험을 준비하고 3학기에 시험을 본다.

A-Level (대입과정)을 3과목만 하기 때문에 영어, 수학, 과학 등을 선택하지 않으면 11학년 이후로는 배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대입 시험이 아닌 11학년에 보는 GCSE 시험 결과가 평생을 따라다니는 참 묘한 구조를 갖고 있다. 

GCSE는 이후에 다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A-Level 은 대학 입시 시험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만, GCSE는 영국인이 아닌 이상에는 참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영국의 Secondery (중. 고등) 과정은 Lower Senior 7,8,9 학년/ GCSE 10-11학년/ A-Level 12-13 학년 과정으로 나뉜다. 

학생들의 나이는 한국보다 1살에서 1살 반 정도 일찍 들어가기 때문에 13학년이 한국의 고3 학생들 또래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두 시험이 모두 취소되었고, 정부에서는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토대로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점수를 주겠다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지난 시험들을 돌아보면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여 몇 단계를 올리는 학생들이 많았었고, 시험에 더 강한 학생들도 있기도 하거니와, 교사들이 아무런 편견 없이 점수를 줄 거라는 보장도 없기에 학생들과 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물론 지난 시험과 과제물, 그리고 교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외부에서 다시 검토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점수가 발표되면 학교에 불만을 표하지 말고, 그 점수가 어떻게 결정됐는지도 묻지 말고 9월 이후에 제 시험을 보라며 사전 차단을 해 버리니 학생들과 부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웨일스에 살고 있는 윌리암스라는 학생은 점수가 발표되면 "그 점수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내년에 시험반이 되는 10, 12학년도 입시설명회나 오픈데이, 그리고 견학 등이 모두 차단되고, 시험 과목들도 바뀔지 모른다는 소식에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의 교육계에서도 학생들이 "전례에 없는 도전을 받게 되었다"는 표현으로 민감하고 복잡한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은 일상생활을 넘어 교육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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